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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6.

    by. My_view

    목차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 지역 출산 인프라의 회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

      분만취약지 사회복지정책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에서, 출산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지역의 실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특히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조차 없는 지역, 즉 '분만취약지'는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막대한 심리적, 물리적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2025년, 보건복지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확대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분만산부인과 설치, 외래 산부인과, 순회진료 등 다양한 형태의 정책 지원과 지역별 현황, 정부의 의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분만취약지란 무엇인가?

      분만취약지란, 기본적으로 60분 이내에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분만취약지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접근성 취약도 :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가임 여성 인구 비율이 30% 이상인 지역
      2. 의료이용 취약도(TRI) : 실제로 60분 내 분만이 이뤄지는 비율이 30% 미만인 지역

      이 두 기준을 바탕으로 전국의 시군구를 A, B, C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A등급 29개, B등급 22개, C등급 57개 지역이 해당됩니다.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의 추진 배경

      산부인과와 분만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2013년 기준 전국에 706개였던 분만 의료기관은 2023년 463개로 줄어들었고, 특히 산부인과 의원은 214곳이 폐업하며 지역사회 내 여성 건강 의료망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출산을 담당할 전문의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농촌·도서지역에서는 출산이 '여행'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분만산부인과 설치’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 지원과 함께 ‘외래 산부인과’, ‘순회진료 산부인과’ 등 현실에 맞춘 다양한 지원 형태를 마련했습니다.

       

       

      2025년 분만산부인과 설치 지원사업의 핵심

      분만산부인과 설치 사업은 A등급, B등급 분만취약지 중에서 선정된 지역에 실제로 분만이 가능한 시설과 인력을 갖춘 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지원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설·장비비 : 총 10억원(1, 2차년도 각각 5억원)
      • 운영비 : 연간 최대 5억원
      • 보조율 : 국비 50%, 지방비 50%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의료기관은 간호인력 6인, 분만수술실, 진통·회복실, 신생아실, 수유실 등 필수 시설 기준을 갖춰야 하며, 병실은 1인실 기준 10㎡ 이상이 권장됩니다.
      또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혈액 관련 장비 등도 추가로 지원되어, 실제 분만이 가능한 수준의 산부인과를 지역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분만취약지 정부 지원 사업

       

      외래 산부인과 지원사업

      하지만 모든 지역에 상시 분만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외래 산부인과 지원입니다. 이 사업은 분만실은 없지만 산전·산후 진료와 여성 건강 관리가 가능한 외래 진료 전용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원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설·장비비 : 1억원(1차년도)
      • 운영비 : 연간 2억원

      운영 기준으로는 산부인과 전문의 1인, 간호인력 2인이 필요하며, 분만이 필요한 상황에는 인근 분만 가능 병원과의 이송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즉, 이 사업은 산모가 ‘진료는 가까운 곳에서, 분만은 전문 시설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내 진료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입니다.

       

      순회진료 산부인과: 취약지에 직접 찾아가는 의료

      가장 열악한 C등급 지역에는 순회진료 산부인과가 운영됩니다. 이는 분만 및 외래 산부인과 모두 없는 지역에 거점 도시의 병원이 일정 주기로 의료진을 파견하여 진료하는 형태입니다.

      이 방식은 특히 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예: 섬지역, 산간지역)에서 유용하며, 현실적으로 산부인과 설치가 불가능한 곳에서도 산전 진찰, 초음파, 기본 검진 등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2025년 기준 지원 대상 지역으로는 전남 영암군, 경북 고령군·성주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거점 병원과의 협조체계가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사업 유형 전환도 가능

      설치한 병원이 일정 기간이 지나더라도, 지역 여건이나 수요에 따라 사업 유형을 외래형 혹은 순회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외래형 병원이 분만형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 경우는 별도의 심의 과정을 거쳐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지역의 지속 가능한 의료 제공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응급이송 연계체계: 119 안심콜 시스템

      출산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만취약지에 사는 산모에게 ‘신속한 이송’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119 안심콜 시스템’입니다.

       

      119 안심콜 시스템이란?

      ‘119 안심콜’은 산모가 응급 상황 발생 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구급 대응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 정보를 미리 등록해두는 사전 응급 대응 시스템입니다. 산모 본인 또는 보호자가 미리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래와 같은 정보를 등록합니다:

      • 산모 기본 정보 (이름, 주소, 연락처)
      • 진료 중인 산부인과 병원
      • 고위험 산모 여부 및 병력
      • 보호자 연락처

      등록이 완료되면, 산모가 실제로 119에 신고했을 때 등록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구급대원에게 전달되어 즉시 조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입니다.

      분만취약지 응급이송 119 안심콜 시스템

       

      실시간 이송 체계의 작동 방식

      1. 119에 긴급 신고 접수
        • 산모나 보호자가 119에 전화를 걸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안심콜 등록자’임을 인식합니다.
        • 상황실은 등록된 정보(진료 병원, 위험 정보 등)를 파악한 후 적절한 병원을 빠르게 탐색합니다.
      2. 구급차 출동
        • 분만 및 응급 상황에 대응 가능한 장비(산모용 산소호흡기, 인큐베이터, 산부인과 전용 응급세트 등)를 갖춘 차량이 출동합니다.
        • 출동 중, 구급대원은 이미 시스템을 통해 산모의 상태, 병력, 진료 병원 정보를 인지하고 이동합니다.
      3. 응급처치 및 분만 대응
        • 이동 중에도 산모 상태에 따라 응급조치가 이루어지며, 필요 시 차량 내에서 응급 분만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대원은 훈련된 응급의료인으로, 산모의 상태를 파악해 병원 도착 전까지 필요한 처치를 시행합니다.
      4. 병원 연계 및 사전 통보
        • 구급대원은 도착 예정인 분만 의료기관에 미리 연락하여 의료진이 산모 상태를 미리 준비하고 대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이 과정은 분만 성공률과 신생아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역할

      안심콜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 보건소, 산부인과 병원,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입니다.

      • 지자체는 산모들에게 안심콜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등록을 유도해야 합니다.
      • 보건소는 등록이 필요한 고위험 산모나 분만취약지 거주 산모를 대상으로 전문 상담과 등록 지원을 수행합니다.
      • 의료기관은 119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긴급 상황 시 바로 환자 수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분만취약지에서 안심콜이 갖는 의미

      분만취약지에서 안심콜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산모가 병원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 밤에 구급차 부르기도 어려운 산간 오지, 병원 접근성 자체가 낮은 섬 지역에서는 이 시스템이 유일한 생명선이 됩니다.

      한 사례로, 전남의 한 섬마을에서 진통이 시작된 산모가 안심콜 덕분에 119 구급차가 도착 전 병원과 정보를 연계하고 응급 분만에 성공한 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의 핵심은 ‘병원 설치’만이 아닙니다. 그 병원까지 ‘도달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즉 이송체계 구축도 동등한 비중으로 다뤄지는 핵심 정책이며, 그 중심에 바로 119 안심콜 시스템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부담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지자체의 참여와 의지입니다. 지원 대상 선정 시에는 단순히 취약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가 얼마나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지를 평가합니다.

      • 자부담 비율
      • 의료인력 확보 계획
      • 응급이송 체계 구축 여부
      • 지역 내 모자보건 연계 계획

      이런 요소들이 평가 기준에 포함되어, 단순한 재정지원 사업을 넘어 지역과 중앙이 함께 만드는 출산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대효과와 향후 과제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은 단순히 병원을 하나 더 짓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저출산 문제를 단순한 출산 장려금이 아닌, 출산 가능한 환경 조성과 인프라 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본격적인 공공의료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 산부인과 전문의 수급 불균형
      • 농촌 지역의 낮은 의료 수익성
      • 지방 자치단체의 재정적 한계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정책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출산 정책의 모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한 생명의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기반 시설입니다. 2025년 정부는 그 기본권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분만취약지 해소는 단지 산모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역 소멸을 막고, 저출산에 대응하며, 모두가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립된 지역의 산모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먼 병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들이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