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예방관리에 관한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

 

 

물 한 잔 마시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올랐을 뿐인데, 건강에 얼마나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을까요?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체중과 건강을 좌우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바빠서 운동을 못 한다”, “한 끼쯤은 괜찮겠지”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2025년, 정부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비만 예방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지역 주민 전체의 생활 환경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는 이 사업은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만은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닌 대사 질환

비만은 체내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로 보는 것이 정확한 개념입니다. 비만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대부분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비만입니다.

판정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체지방률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성인의 경우, BMI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됩니다.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됩니다. 체지방률 기준은 남성 25% 이상, 여성 35% 이상입니다. 그러나 체지방률의 과학적 기준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BMI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비만의 증가 추세: 전 국민적 건강 위협

비만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성인 비만 유병률은 전체 37.2%로, 남성은 무려 45.6%에 이릅니다. 특히 30~40대 남성과 폐경 이후의 여성에서 비만률이 높으며, 농어촌 및 저소득층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아동과 청소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2023년 초·중·고등학생의 비만군율은 평균 29.6%로, 남학생과 농어촌 학생에서 두드러진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고학년일수록 신체활동이 줄고, 식습관은 나빠지며, 비만군율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비만의 주요 원인과 건강행태 변화

비만은 단일 요인보다는 다중 요인의 복합적 결과입니다. 크게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개인 요인

연령, 유전, 성별, 대사율 등의 생리적 요인이 비만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중년 이후 신진대사율이 낮아지며 체중 증가가 쉽게 발생합니다.

 

💫생활습관 요인

• 고열량 음식의 과다 섭취
• 앉아 있는 시간의 증가
• 수면 부족 및 불규칙한 식사
• 알코올 섭취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 실천율은 52.5%로 전년도보다 감소했고, 걷기 실천율도 44.5%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아침식사 결식률은 37.8%로 증가세를 보이며, 과일과 채소 섭취량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사회심리적 요인

청소년의 경우 신체 이미지 왜곡과 다이어트 강박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체중조절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만이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영향

비만은 개인의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질병과의 연관성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암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WHO는 비만을 암의 주요 유발 요인으로 규정하며, 8종 이상의 암 발생과 관련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비용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직접적 의료비 외에도 병가, 생산성 저하, 조기사망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5년 비만예방관리 정책의 핵심 방향

정부는 비만을 단순한 건강 이슈가 아닌,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을 통해 비만 예방을 위한 ‘통합 거버넌스 및 환경 구축’을 핵심 정책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목표

• 성인 남성 비만율 42.8% 이하 유지
• 고도비만 유병률 안정화
• 소득 계층 간 건강격차 완화
• 아동·청소년 비만율 증가 억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는 지역 특성과 대상자의 건강행태를 반영한 맞춤형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중심 비만예방 전략

2025년 지침은 지역 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크게 ‘비만 예방’과 ‘비만 관리’로 나누어 전략을 수립합니다.

 

① 비만 예방: 건강한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조성

• 공원, 산책로, 자전거 도로 조성
• 공공 체육시설 확충 및 학교 운동장 개방
•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판기/급식소 개선

 

💫제도적 기반

• 지자체 비만예방 조례 제정
• 식품안전관리 기준 강화

 

💫건강 교육 및 캠페인

•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 지역 미디어 및 SNS를 통한 인식 개선 캠페인
•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활용한 연간 캠페인 운영

 

② 비만 관리: 집중 대상자 맞춤 지원

💫중재 프로그램 운영

• 영양 상담, 신체활동 코칭, 스트레스 관리 등 통합 프로그램
• 비만 합병증 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

 

💫연계 체계 구축

• 보건소, 병의원, 복지관, 학교 등 기관 간 연계 강화
• 저소득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및 체중관리 서비스 제공

 

생애주기별 맞춤 전략과 우선순위 선정

비만예방사업은 생애주기와 생활터에 따라 구분하여 대상자를 설정합니다.

생애주기	생활터	주요 대상
아동	학교,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아동 등
청소년	중·고등학교, 학원 등	입시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성인	사업장, 농어촌 마을 등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노인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등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의 중요성

비만예방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건강통계 및 정책 수립 지표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활용 가능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역사회 건강조사
• 국민건강영양조사
• 건강보험 의료이용 통계
• 청소년건강행태조사
•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 등

이러한 통계자료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후 평가를 위한 성과지표를 설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비만예방의 실천

비만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운동을 권장하는 거리 환경, 건강한 식사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급식 환경, 신체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 이러한 변화는 지방정부, 교육기관, 의료기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2025년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비만예방관리 지침』은 단순한 행정문서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천 전략입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선택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부터 한 걸음 더 움직여보는 것은 어떨까요?